김총리 "확산세 반전 없다면 더 강력한 방역조치 고려"

김부겸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상 속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래는 김 총리 발언 전문


오늘은 비가 내리면서 무더위의 기세가 잠시 꺾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여일 넘게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8년에 폭염이 ‘자연재난’으로 공식 포함된 이후, 첫 번째 위기상황을 맞았습니다.


폭염은 풍수해나 폭설과 달리, 조용하지만 훨씬 더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합니다. 이번 여름은 폭염에 정부가 얼마나 잘 대처하는지 평가받는 첫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계속된 폭염이 있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습니다.


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훨씬 더 가혹한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오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만, 각 부처와 지자체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옥외현장 등을 수시로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력망, 철도?도로와 같은 국가기간시설의 안전확보와, 농?축?수산업 등 분야별 피해예방과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방역단계를 상향한지 3주가 지나고 있습니다만 일상 속 감염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서 좀처럼 기대만큼의 방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 강력한 방역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주 후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서,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번 달부터 본격 진행될 백신접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휴가철이 겹쳐 방역여건이 더욱 어렵습니다만,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이번 주에는 반드시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만들어 내야 하겠습니다.


방역이 느슨한 휴가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위반행위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와 지자체에, 보다 강력한 단속과 점검을 당부드립니다. 방역에 총력을 다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역 일자리 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나가겠습니다.


휴가철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바이러스의 지역간 전파?확산도 경계해야 합니다. 휴가를 다녀오신 후,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국민들께서는 가까운 선별 검사소를 먼저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각 사업장에서도 휴가에서 복귀한 직원들이 신속히 검사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방역이 안정되지 못하면 일상 회복은 더욱더 멀어집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번 유행의 고리를 끊어 내기 위해서, 초심으로 돌아가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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