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페이가 네이버와의 ‘카페인’ 상표권 분쟁에서 승소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간 법정 다툼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두 거대 플랫폼 기업은 현재 커머스·금융·콘텐츠 등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격돌하고 있어 네이버·카카오 간 상표·특허권 분쟁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일 법조계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총 10번에 걸쳐 특허심결원에 ‘네이버카페iN’ ‘ NAVER(035420)카페iN’ ‘카페인 caffeine’ 등 네이버가 보유한 카페인 관련 9건의 상표·서비스표 등록 취소청구를 제기해 모두 승소했다. 카카오가 네이버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상표권을 가져온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포인트 사업을 강화하면서 '카페인(카카오페이 포인트)’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보유한 카페인 관련 상표권이 걸림돌이었지만 이번 승소로 위험 요소를 없앴다. 네이버는 카페인 상표를 지난 2003년에 등록했지만 최근 3년간 사용하지 않아 상표권 등록이 취소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법정 다툼이 네이버와 카카오 간 법적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두 회사가 사실상 모든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만큼 어느 분야에서든 법적 공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는 만큼 법적 분쟁이 해외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