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중간점검] 상장사 10곳 중 6곳, 예상보다 더 벌었다

주요 76개사 분기 이익 38.6조 달해
당초 컨센서스보다 9% 뛰어넘어
화학업종 '웃고' 조선은 적자폭 키워
“실적 장세 지속...경기민감주 관심”
코스피 연내 목표치 3,400~3,500


국내 상장사들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여파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최근 한 달 새 코스피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3.9% 증가했다. 특히 화학업종이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반면, 조선업은 적자폭을 키웠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76개(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은 38조6,075원으로 추정치(35조3,930억원) 보다 9.1%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S-Oil(010950), LG디스플레이 등 5개사였고,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 2곳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박스권 횡보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3곳 이상 존재하며 전일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63%에 해당하는 48개사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 넘는 성적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화학업종과 철광과 비철금속 기업 등 경기민감업종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포스코케미칼(003670)(2.9%) 등도 추정치를 웃돌았다.


철강과 비철금속사들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제품값 오름세에 영향을 받아 역대급 이익을 선보였다. POSCO(005490)(10.5%) 등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반면 조선업종은 ‘수주 풍년’에도 불구하고 후판 가격 상승에 따른 손실충당금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1,9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한국조선해양 역시 8,973억원의 손실로 적자가 늘었다. 무역업과 운송인프라업종도 부진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1,8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쳐 괴리율이 -46.3%로 가장 컸다. 현대로템은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괴리율 -34.7%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기준 코스피 기업의 2021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211조원으로 지난 달 말 대비 3.9% 올랐다. 코스피의 합계 순이익 전망치도 172조 원으로 이달에만 3.6% 뛰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 흐름을 볼때 여름에 지속되는 증시의 부침은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실적 개선세 속에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3,400~3,500 선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다. 지난 30일 기준 코스피는 3,202선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물가가 하향 안정화 되다 4분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정상화 지속에 따라 경기 민감주의 선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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