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정식품 단속 말아야' 발언에 이재명 "제 눈을 의심"

"모든 국민에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이 국가역할"비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충남 예산 윤봉길기념관을 참배했다. 이 지사가 한 지지자의 자녀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대해 “눈을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과도한 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심각하지 않은 수준의 부정식품은 단속하지 말아야 한다는 예를 들었다. 윤 전 총장은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전날 논란이 된 윤 전 총장 규제 관련 의견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어안이 벙벙하다”며 “윤석열 후보님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면서 한 이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도 쏘아붙였다.


특히 이 지사는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이냐”고도 물었다.


특히 이 지사는 “윤 후보께서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한다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량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싱싱한 과일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거듭 구성원 복지 향상을 위한 국가의 책무를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재명은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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