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아들과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니어 무대 데뷔전에서 우승했다.
소렌스탐은 2일(한국 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의 브룩론CC(파72)에서 열린 US 시니어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보탰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소렌스탐은 고국 선배인 리셀로테 노이만(4언더파)를 8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소렌스탐이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은퇴하던 해인 2008년 11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쑤저우 타이후 레이디스 오픈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소렌스탐의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소렌스탐의 백을 멘 건 남편인 마이크 맥기였다. 소렌스탐의 11살 된 딸 아바와 10살 아들 윌도 엄마의 라운드를 지켜보며 응원을 펼쳤다. 소렌스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72승을 거뒀지만 아들과 딸 앞에서 우승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소렌스탐은 마지막 18번 홀 페어웨이에서는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걸었다.
소렌스탐은 우승 후 아이들과의 우승에 대한 약속도 소개했다. “제가 50세가 됐을 때 아이들에게 ‘엄마가 경기하는 걸 보고 싶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러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대회에 나가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얘기했어요. 아이들은 제가 연습을 하면서 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는 걸 봤어요. 아이들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이 우승은 우리 가족이 다 함께 노력해 이룬 결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