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2.5조 '베팅'…게임사 스핀엑스 인수

소셜 카지노 게임업계 글로벌 매출 3위
"RPG에 더해 캐주얼 라인업 확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사진 제공=넷마블

넷마블(251270)이 홍콩의 글로벌 소셜카지노게임사 스핀엑스를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 인수한다. 국내 게임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방준혁(사진)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최근 몇 년간 초대형 M&A를 주도하며 게임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주목 받고 있다.


넷마블은 2일 공시를 통해 스핀엑스의 지주사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또 지분 인수를 위해 전체 인수 대금 가운데 1조7,786억여 원을 단기차입해서 충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홍콩에 설립된 회사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 소셜카지노 게임들이 대표작이다. 스핀엑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 원으로 모바일 소셜카지노 분야의 글로벌 3위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머신·빙고·포커 등 카지노 게임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실제 돈이 아닌 사이버머니가 사용된다. 초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즐기는 형태로 시작돼 소셜카지노로 불렸다. 스핀엑스 지주사의 지분 양수 예정일은 오는 9월 17일이다. 넷마블은 인수 계약 체결 후 거래 대금의 80%를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4년에 걸쳐 나눠 낼 예정이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소셜카지노 게임 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가장 빠르게 커가는 회사”라며 “기존 주력 장르인 역할수행게임(RPG)에 더해 소셜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는 한편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온 데는 방 의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그는 2016년 미국 게임사 ‘카밤’을 1조 원대에 사들였고 2019년에는 국내 렌털 시장 1위 기업인 코웨이를 1조 7,4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국내 게임 업계 역사상 최대 딜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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