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의 한 아파트에서 동반 추락사한 중학생 가운데 한 명이 동급생들에게 따돌림과 언어폭력 등 학교폭력(학폭)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전남교육청과 진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도군 한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한 남녀 중학생 중 A양이 생전에 학폭 피해를 봤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양은 지난 4월2일 점심시간에 체육관에서 동급생 6명과 언쟁을 하면서 따돌림과 위협적인 표현을 들었다며 학폭 신고를 했다.
이에 대해 진도교육지원청은 언어폭력만 있었다고 판단, 화해 조정을 시도했지만 일부 학생들이 "한자리에 있기만 했을 뿐인데 가해자로 몰려 억울하다"고 주장하면서 정식으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진도교육지원청은 학폭 심의위를 통해 가해 학생 6명과 A양 모두에게 경미한 정도의 폭력이나 쌍방 폭력 시 처분하는 1∼3호 조처를 내렸다.
가해 학생 3명과 A양에게는 서면 사과(1호)와 교내 봉사(3호) 처분을, 다른 가해 학생 3명에게는 서면 사과(1호) 처분을 했다.
한편 A양이 남긴 9장 분량의 메모에는 학폭 심의위 처분 후 한 달여간 가해 학생들이 욕설한 일시와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지난 4월 이후 추가로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교육청 등과 협조해 모든 가능성을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1시 46분쯤 진도읍의 한 아파트 10대 남·여 중학생 2명이 아파트 현관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남학생은 현장에서, 여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