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2.6% 오르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대 물가 상승률이 이렇게 장기간 지속한 것은 약 4년 만이다.
3일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2015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지난 4월(2.3%), 5월(2.6%), 6월(2.4%)에 이어 네 달 연속 2%대 상승률이다. 물가가 4개월 연속 2%대로 상승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이어져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6% 상승했다. 달걀(57.0%), 돼지고기(9.9%), 쌀(14.3%), 국산쇠고기(7.7%), 고춧가루(34.4%), 마늘(45.9%), 참외(20.3%)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2.8% 올랐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가 모두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빵은 5.9%, 침대는 8.6%, 주택수선재료는 6.4%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7% 올랐고 특히 개인서비스 물가가 2.7%로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가 2.5%, 외식 외 물가가 2.8%로 모두 오른 영향이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3% 올라 상승 전환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 축산물, 집세, 가공식품 등의 영향을 받는다”며 “개인서비스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했고 축산물 가격이 많이 올라 근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