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마지막 날 한 시간 동안 약 1조 2,000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첫 날 약 1조 8,000억 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다소 부진했지만 통상 청약 마지막 날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는 데다 HK이노엔 환불 일정까지 겹치면서 최종 청약 경쟁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6.07대 1로 집계됐다. 뒤 이어 NH투자증권이 3.93대 1, 삼성증권은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모두 약 3조 630억 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첫 날 마감 기준 증거금은 약 1조 8,000억 원. 청약 개시 한 시간 여 만에 1조 원이 넘는 뭉칫돈을 모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종 청약 경쟁률에 쏠리고 있다. 특히 30조 원에 육박하는 청약 자금을 모은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이 이날 환불되면서 이 자금이 크래프톤 공모 청약에 몰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IB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HK이노엔의 경우, 일반청약 전 대형 공모주 청약이 없었던데 비해, 크래프톤은 HK이노엔 환불 이전에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라며 “환불일 대규모 청약 자금의 머니무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날 오후 4시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으로 여러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는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다. 공모가는 49만 8,000원으로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249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오전 11시 기준 균등 배정으로만 미래에셋 6주, NH투자증권 7주, 삼성증권 7주를 받을 수 있어 소액 투자자들은 최소 청약 단위로 여러 증권사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