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반발로 인해 ‘법사위원장 합의’를 재논의하기로 한 상황에 대해 “합의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깬다면 국회를 수렁으로,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종 합의를 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다시 플러스를 하거나 마이너스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현재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제사법위원장을 21대 국회 후반기에 국민의힘에 넘기는 대신 법사위 권한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정청래 민주당 의원 등이 공개 반발하면서 민주당은 다음 주 의원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 자 “여당이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나서서 중재하고 여야가 합의한 상임위원장 배분을 민주당이 번복할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이 최근 페미니즘과 관련해 발언하며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서는 “아직 정치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조금 생경한 표현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진심을 봐야지, 하나하나 문구를 가지고 볼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합당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왜 자꾸 이 문제를 지지부진하게 끌고 계시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이 끝나는 오는 11월 야권후보 통합 경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그때쯤 단일화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 대표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11월에 가서 어떻게 하겠다고 한다면 커다란 오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