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버터'(Butter)가 10주 연속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버터'는 미국 ‘괴물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가 지닌 기록(통산 8주)을 뛰어넘어 '올해 최장기간 핫 100 1위 곡' 타이틀을 얻게 됐다.
빌보드는 2일(현지시간) BTS의 '버터'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최신 순위에서 통산 9주째 정상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데뷔곡인 '드라이버스 라이선스'가 올해 1∼3월 총 8주 연속 1위에 올랐던 기록을 깬 수치다.
지난 5월 21일 발표돼 발매 두 달 반이 지난 '버터'는 BTS의 또 다른 곡 '퍼미션 투 댄스'에 1위를 넘겨준 한 주를 제외하고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발매와 동시에 7주 연속으로 1위를 기록한 뒤 지난달 '퍼미션 투 댄스'에 정상 바통을 넘겨줬다가 복귀해 다시 2주 연속 정상을 지키는 진기록을 쓰고 있다.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가 번갈아 1위를 기록하며 BTS의 핫 100 집권도 장장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BTS의 핫 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라이프 고스 온'(1회), '퍼미션 투 댄스'(1회), '버터'(9회) 등 총 15회로 늘었다.
'퍼미션 투 댄스'는 지난주 7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9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10위권에 BTS의 두 곡이 3주 연속으로 진입했다.
리더 RM은 빌보드 발표 직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늘 과분한 무언가를 씌워주셔서 참 황송하면서도, 우리 것이지만 사실 절대로 여러분 것이라고 마음 깊이 새기며 살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슈가는 "빨리 콘서트 합시다"라며 "보고 싶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빌보드 ‘핫 100’은 음원 다운로드 및 실물 음반 판매량과 스트리밍 수치, 라디오 방송 횟수를 합산해 순위를 내며 미국에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차트다. '버터'는 발매 10주 차에도 높은 음원 판매량을 유지하며 '뒷심'을 강력하게 발휘하고 있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BTS 팬층의 영향력이 핫 100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할 정도로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버터'는 발매 10주 차인 23∼29일에 전주보다 2% 하락한 11만2,900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 주를 제외하고 총 9주 동안 10만 건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이에 따라 빌보드 세부 차트인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위는 '퍼미션 투 댄스'였다.
앞서 9주 동안은 로드리고의 '굿 포 유'가 경쟁곡이었다면 이번 차트 집계 기간에는 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 신곡 '인더스트리 베이비'가 맹렬한 기세를 보이며 '버터'와 1위를 다퉜다. 릴 나스 엑스는 2019년 '올드 타운 로드'로 핫 100 역사상 최장기간인 19주 1위 기록을 세운 래퍼다. 신곡 '인더스트리 베이비'는 스트리밍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번 주 핫 100에 2위로 데뷔했다.
'인더스트리 베이비'는 '버터'보다 5배가량 많은 4,060만회의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버터'가 '인더스트리 베이비'의 10배가 넘으면서 이 곡을 압도했다. '인더스트리 베이비'는 한 주간 1만900건의 판매량을 보였다.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총 3,050만명으로 전주보다 1% 하락했으나 발매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3,000만 명을 넘겼다.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는 21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