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사실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오는 16일부터 모든 식당이나 헬스장·공연장·엔터테인먼트 시설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종업원은 물론 고객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 당국은 이 같은 규정 준수 여부를 초·중·고교가 개학하고, 주요 기업들이 사무실 출근을 재개하는 9월 13일부터 단속할 예정이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모두가 이런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조치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행동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목표는 사람들에게 지금이 (델타 변이 확산을 막을) 적기라는 것을 확신시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뉴욕시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 정책까지 도입했으나 효과가 크지 않자 고강도 조치를 꺼내 든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근 1인당 100달러의 상금까지 내걸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뉴욕시에서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성인은 전체의 약 30%여서 이들이 델타 변이 확산을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