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여정 기침하니 정부·여당 머리 조아려”

安 “친북 정치가 안보를 좀먹어”
“북한 눈치 보기, 안보 유기 정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국민의당-대한의사협회 정책간담회 \'4차 팬데믹 대응방안 모색\'에서 코로나19 펜더믹 상황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에 대해 “김여정이 기침하니 모두가 머리를 조아리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친북 정치가 안보를 좀먹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당부하고 범여권 국회의원 74명은 훈련 연기 성명을 내며 발 빠르게 호응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의 모습에서 국격이나 안보 의식·자존심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9·19 군사합의 이후 지난 3년간 한미는 연대급 이상에서 총 한 발을 같이 쏴 본 적이 없다”며 “훈련 없는 군대는 죽은 군대인데 한미 연합 전력이 딱 그 꼴이 돼가고 있다. 북한 핵을 이고 살면서 방어훈련조차 못 하는 나라가 과연 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또 “안보가 친북 정치에 휘둘리니 군이 군답지 못하고 기강도 땅에 떨어졌다”며 “이번 추경에서 삭감된 5,269억원 중에는 북한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F-35A 도입비 3,785억원도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눈치 보기로 안보 기강은 무너지고 군인다운 군인도 없다. 이 정도면 안보 유기 정권”이라며 “약한 군대는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북한의 비정상적인 요구에 굴복한다면 다음에는 더 허무맹랑한 조건을 들이대며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우리를 무장 해제하려 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정치용, 이벤트성 남북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군 통수권자로서 당당하게 국가안보 직무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74명은 최근 정부에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했다. 열린민주당 의원 3명도 모두 참여했다. 연판장을 주도한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중요한 시기를 맞은 이 상황을 남북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훈련을 중단하고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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