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대선 예비 후보가 9일 윤석열 예비 후보의 지도부 패싱 논란과 관련해 “당 대표 권위가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윤 후보 측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갈등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윤 후보와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최근 당내에서 당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 모든 역량을 결집해 정권 교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이뤄내야 한다”며 “저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역량 결집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윤 후보가 당 경선준비위원회 주최 봉사 활동과 후보 회의 등 공식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제기된 지도부 패싱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이 원희룡 후보에게 봉사 활동 보이콧을 제안했다는 의혹에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하며 각을 세운 바 있다. 윤 후보 측은 해명에 나섰지만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황이다. 신지호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원 후보와 통화한 중진 의원이)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비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또 이날 우창록 전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를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캠프 보강에 나섰다. 최 후보는 우 본부장에 대해 “저와 정치 철학을 같이하면서 저를 도와 우리 캠프를 도와주실 분으로 모셨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이날까지 자택에 머물렀다. 앞서 지난 5~8일은 휴가 기간을 가졌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과의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책 공약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캠프는 10일 정책개발팀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