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반복적이고 악질적인 네거티브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 간 공방이 지나치게 과열돼 선관위 차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제9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각 후보나 캠프 관계자·지지자들은 더 이상 소모적이고 퇴행적인 다툼을 삼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반복적·악질적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방법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안을 다음주 월요일께 마련토록 할 것”이라며 “최근 각 후보들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반대할 분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가) 이어지면 선관위가 이제는 조심스럽지만 그러나 단호하게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특별 당규 65조에 따르면 주의, 시정명령, 경고조치, 윤리심판원 회부 등 경중에 따라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제재 방안을 강구하도록 공명선거 분과위원회에 연구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특별 당규 65조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나 선거운동원이 규정에서 정한 금지 및 제한 사항을 위반했을 때 지체 없이 심사해 그 경중에 따라 당규에 의한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도록 각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이 노력 해달라”며 “국가운영 능력·양극화·한반도 평화문제·기후변화·청년실업·부동산 문제 등 여러 과제가 수북히 쌓여 있다. 누가 더 잘 해결할 수 있는지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당 차원에서 후보 검증단을 꾸리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저는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선관위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경선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비방과 비판이 있어왔다. 다만 금도를 넘는 부분이 문제”라며 “그 경계를 판가름 하기 쉽지는 않지만 선관위는 경선이 끝났을 때 누가 최종적으로 선출되든 승복하고 모두 민주당 일원으로서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