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박근혜 불구속 하려했다' 발언에…원희룡 "비겁하다"

"탄핵 책임 두고 이야기하는 건 오십보백보"
"당 새식구들,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해 유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 국가찬스’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9일 대권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근혜 탄핵' 이슈와 관련해 "우리 모두의 잘못이었고 우리가 모두 국민에게 심판받은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에 대한 책임을 두고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나는 오십보밖에 도망 안 갔다, 나는 백보 도망갔다'고 하는 것이다. 오십보백보"라며 "국민의힘은 어떤 경우에도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정권교체의 희망을 스스로 짓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당에 새롭게 들어온 식구들이 살림을 키워서 기여해야지, 물려받을 재산 싸움만 하는 모양새가 되는 게 아닌지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중도 외연확장보다 보수층의 '집토끼' 표심 잡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원 전 지사는 "정책을 안 만들고 계파를 만든다? 혹시 물려받을 유산에만 관심을 가지고 가족이 되겠다고 들어온 것인지"라며 "계파 만드는 것은 중지하고 정책 만드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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