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경제 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가석방은 사면과 달라 취업활동과 해외 출장이 제한되는 만큼 정부의 행정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요청도 내놓았다.
9일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결정이 발표되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잇따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한국 최대 기업의 총수인 이 부회장이 조속히 경영 일선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정치권에 사면 요청을 해왔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반도체 등 전략산업 선점 경쟁에서의 초격차 유지와 미래 차세대 전략산업 진출 등의 국가경제 발전에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멈춰 있는 투자 시계를 속히 돌리지 않는다면 인텔·TSMC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져 우리 경제의 먹거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며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법무부 결정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나아가 새로운 경제 질서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가석방 결정을 환영했다.
이번 정부 결정이 사면이 아닌 가석방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경총은 “가석방은 취업 제한이나 해외 출장 제약 등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나중에라도 이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