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린빌의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에 수십 대의 차량이 불에 탄 채 연무에 휩싸여 있다. '딕시'라고 이름 붙은 이 산불은 지난달 중순에 발생해 1,700㎢ 이상의 산림을 불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다./UPI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한 달 가까이 진화되지 않아 주 역사상 두 번째 규모로까지 크게 번졌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주 북동부에서 발생한 산불 '딕시'가 8일(현지시간) 오후 8시까지 48만9,287에이커(약 1,980㎢)를 태워 여태까지 캘리포니아주 산불 가운데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소실시켰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전했다.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딕시보다 큰 규모의 산불은 100만에이커 이상을 불태운 지난해 8월 산불뿐이다. 딕시가 불태운 면적은 서울(605㎢)의 3배를 넘는다.
지난달 14일 시작된 딕시는 주민 40%에 대피령이 내려진 플루머스카운티 등 4개 카운티에 피해를 줬고 건물 100여 채를 파괴시켰다. 현재까지 진화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딕시가 발생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딕시를 비롯한 여러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이날까지 총 87만6,055에이커(약 3,545㎢)가 불타고 건물 1,062채가 파괴 또는 손상됐다. 미국 전역에서는 15개주에 대형 산불만 107개가 발생해 227만2,800에이커(약 9,197㎢)가 불탔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대형 산불을 부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산불 3만9,267건이 발생해 354만703에이커(약 1만4,328㎢)가 불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