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지난달 초 부산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보호 중인 황조롱이 영구장애 개체 사이에서 새끼 황조롱이 한 마리가 부화했다고 10일 밝혔다.
황조롱이는 1982년 11월 16일 천연기념물 제323-8호로 처음 지정됐으며 국제 멸종위기종인 귀한 새이다. 4월 하순에서 7월 초순에 걸쳐 4~6개의 알을 낳으며 약 30일 동안의 포란 기간을 거쳐 새끼를 탄생시킨다.
치료센터는 구조된 야생동물 중 부상이 심각해 치료할 수 없는 개체를 종 보전 및 대리모 역할 등을 위해 계류장에 보호하고 있다. 이런 영구장애 개체 중 황조롱이 부부가 6월 초 인공둥지 내 첫 알을 낳기 시작한 후 모두 4개의 알을 낳았고 번갈아 알을 품은지 한 달만인 7월 초에 알 한 개가 부화했다.
태어난 후 솜털이 자란 황조롱이 새끼 모습./사진제공=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
치료센터는 알이 부화한 후 병아리 먹이 공급을 통해 암컷 황조롱이가 육아에 힘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무럭무럭 자란 새끼는 털갈이를 시작하는 등 스스로 날 수 있을 준비를 하기 시작해 독립할 준비를 끝마쳤다.
정영란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맷과에 속하는 황조롱이는 비교적 도심 환경에 잘 적응해 아파트 베란다 등에 둥지를 틀며 살지만 계류장 같은 인공적인 환경에서 부화에 성공한 것은 2008년 센터 개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태어난 새끼가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비행·사냥 훈련 등을 완벽히 마친 후 시민들과 함께하는 자연 복귀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