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청약으로 해당지역 ‘체리피커‘ 외지인 수요에 대응

비규제지역 1군 브랜드 분양단지 찾아 나서는 외지인 투자자들 여전히 활약 중
외지인 맞서 청약통장 꺼낸 해당지역 수요자들…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흥행비결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아파트 투자가 정부 규제로 어려워지자 지방 원정에 나서는 투자수요들이 적지 않다. 지역민 입장에서 이들 투자수요는 '외지인'으로 불린다. 그래서 최근 온라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아파트 분양관련 카페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단어가 있다. '외지인'이다.

이들 외지인들의 특징은 비규제지역의 1군 브랜드 단지만 겨냥한다는 점이다. 특히 지방 비규제지역의 1군 브랜드 단지는 아파트 자산가치 형성 기준이 되는 설계 및 마감재 등 상품이나 커뮤니티, 입지 측면에서 기본은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하면 가격도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외지인들이 작정하고 들어와 '쇼핑'에 나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지역민이 '외지인'에게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사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외지인들이 '체리피커'가 되는 셈이다.

약 10년 전인 2011년, 부산 분양시장에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아파트를 무더기로 사모은 후 웃돈을 받고 되팔아버린 탓에 현지인만 골탕을 먹었다는 언론 보도가 여전히 포털사이트에 남아 있다.

현재는 이런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분양권 전매제한 등의 규제가 생겼지만,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이런 규제가 덜해 외지인 투자 경향은 여전히 뚜렷하다. 이에 따라 분양을 앞둔 비규제지역 소비자들은 청약통장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 당첨자 발표 일정이 진행 중인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청약에는 해당지역 청약통장이 대거 접수됐다. 청약홈에 따르면 특별공급을 제외한 760가구에 3만5000여 명이 청약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전 타입에서 해당지역 청약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군 건설사의 우량 브랜드를 갖춘 단지인 만큼, 이전과 달리 지역에서 청약통장을 아끼지 않고 사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분양이 예정된 강원도 동해시 '동해자이'의 경우도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견된다. 1군 브랜드 단지이면서 지역 첫번째 자이라는 상징성에 주목한 외지인 수요가 벌써부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동해자이'는 지역 최초의 지상에 차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될 예정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에 지역 최초로 사우나 시설 설치가 계획돼 있어 투자용도는 물론, 세컨하우스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더구나 동해시는 2019년까지만 해도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많아, 지역 수요자들 입장에서 굳이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었지만 올해 5월 기준 미분양 가구가 단 3가구로 줄어드는 등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여기에 올해 5월 기준, 외지인의 동해시 아파트 매입비율은 29.5%를 훌쩍 넘어섰다. 3채 중 1채는 외지인에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동해자이에 관심이 있는 지역 수요자라면 외지인에 비해 당첨확률이 높은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역 수요가 많아 차후 무순위 청약이나 선착순 공급을 진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야 외지인의 '체리피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동해자이 분양 관계자는 "실제 서울 및 수도권의 투자자들이 청약자격과 현지 분위기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특히 자이 단지는 강원도에서 특히 희소가치가 높아서 강릉이나 속초 분양에서도 모두 1순위 마감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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