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전체 신규 변이 감염자의 96.7%를 차지하며 완전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델타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8월 1∼7일) 국내에서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2,641명으로 집계돼 검출률은 77.2%를 기록했다. 주요 변이 검출률이 직전 주(67.6%)에 비해 9.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신규 주요 변이 감염자 2,641명 중 국내 감염이 2,399명, 해외 유입 사례가 242명이다. 이 중 델타 변이가 2,555명으로 전체의 96.7%를 차지했다. 이어 알파 변이가 84명, 감마 변이는 2명 늘었고 베타 변이는 검출되지 않았다.
전체 국내 감염 사례 중 최근 4주간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33.9%→48.0%→61.5%→73.1%’로 매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델타 변이가 주요 변이 중 차지하는 비중도 ‘71.9%→87.6%→91.0%→96.7%’로 급상승했다. 특히 델타 변이가 충청권에서는 전체의 99.4%, 호남권에서는 100%를 차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검출률이) 이미 70%가 넘는 수준으로 델타 변이가 우세화됐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로 인해 돌파감염 추정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일주일 사이 408명 늘어 총 1,540명으로 집계됐다. 변이 분석이 시행된 379명 중 221명(58.3%)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 이 외 알파 24명, 베타 1명, 감마 1명이 확인됐다.
델타 변이로 유행 상황이 악화되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총 379명이다. 일주일 전인 3일(331명)에 비해 48명 늘었다. 이들은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ECMO·에크모)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날 사망자는 9명으로 올해 5월 9일(9명) 이후 약 세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신규로 병상을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18~49세 일반 국민 예방접종 10부제 첫날 대상자 141만 5,453명 가운데 70만 1,824명(49.6%)이 사전 예약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