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이 홀로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동에 ‘삼성 희망디딤돌’ 전북센터를 개소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만 18세가 돼 아동 양육 시설 등을 떠나야 하는 청소년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주거 공간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마련된 센터는 지난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에서 출발했다. 당시 회사가 임직원에게 지급한 특별 상여금 가운데 일정 금액이 기부금 250억 원으로 모였고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센터 운영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8,500여 명에 달하는 청소년들이 자립을 체험하고 관련 교육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5개 센터가 잇따라 개소하며 교육 대상 인원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1월 26일 임직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한 후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전북센터는 자립 준비 청소년들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는 22개의 독립된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병원과 약국,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 시설을 갖췄다. 입소한 청소년들은 요리나 청소, 정리 수납 같은 생활 필수적인 내용부터 자산관리·임대차계약처럼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소양도 교육받는다. 취업 정보와 진로 상담, 기초 기술 교육도 센터에서 제공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센터는 이날 개소한 전북을 포함해 7개이며 내년까지 경기·전남·경북 등 3개 센터를 추가 개소해 전국에 총 10개 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