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1일 “대선 구도가 1:1로 형성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쪽도 개혁 우군을 불러모아야 개혁 진영의 힘이 생긴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재차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한 상황”이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제안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보수 쪽은 후보들의 말썽에도 불구하고 반문 보수대연합이 구축되고 있는데 저희 쪽은 불과 1년여 전에 한 집안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꼭 당대당 통합이 아니더라도 언론개혁·검찰개혁·사법개혁 등을 놓고 정책연대하며 도우면서 수위를 높여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공동 정책 협약이나 후보 단일화 같은 의제까지 가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도 서로 네거티브 경선을 하고 있고 열린민주당 같이 한 동지였던 사람들이 당 밖에 있는데 이렇게 분산된 채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 의원은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의원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대의명분이 충족됐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선관위원장이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의견을 밝히는 것은 권한을 벗어난 일”이라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저쪽 당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밖의 후보도 만나서 들어오라 한다”며 “당대표는 집안을 키우고 대선 분위기를 마련해야 하니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라며 행동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 사례만 봐도 분열로 인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며 “당 지도부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분열했을 때 패배하고 하나됐을 때 승리했다며 당원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