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中성장률 끌어내리나…글로벌 IB, 올 전망치 줄하향

봉쇄 위주 방역 경제에 타격
모건스탠리 8,9%→8.2%로
골드만삭스도 8.3%로 낮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로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10층 규모의 쇼핑몰이 손님도 없이 텅 비어 있다. /UPI연합뉴스

중국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봉쇄 위주의 방역 과정에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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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염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의 특징과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봉쇄 위주의 접근법을 고려하면 경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7%에서 8.2%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IB인 골드만삭스 역시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8.6%에서 8.3%로 내렸다.


최근 중국에 지분 100%의 증권 자회사를 만드는 등 중국 당국에 우호적인 JP모건도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9.1%에서 8.9%로 하향했다. 특히 3분기 성장률은 기존 7.4%에서 6.7%로 낮췄다. 일본계 노무라도 8.9%에서 8.2%로 내려 잡았다.


앞서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8.1%로 내린 바 있다. 사실상 8%선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WSJ는 “중국 당국이 델타 변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전염력이 훨씬 강하고 통제가 더 어렵다는 점이 문제"라며 "조기 통제에 실패하면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달 초까지 지역사회의 신규 감염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늘고 있다. 장쑤성 난징에서 지난달 20일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일 100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방역이 무자비한 ‘봉쇄’ 위주인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제조업 생산이 영향을 받고 이는 전 세계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델타 변이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중국 내 소비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3분기 소매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2%에서 8.5%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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