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선두기업인 SK텔레콤(017670)과 카카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하는 국내 첫 ‘빅테크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12일 각각 100억 원씩 출자해 총 200억 원 규모의 ESG펀드를 조성, 중소·벤처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가 투자자를 유치해 펀드규모를 25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ESG 혁신기업들을 육성하는 마중물로 활용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들이다. ESG 혁신기업들이 성장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각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기업을 추천하고 선별된 투자 기업과 사업 협력에도 나설 예정이다. 두 기업이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도 ESG 펀드 운용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ESG 펀드 조성은 지난 3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체결한 ESG?인공지능(AI)?지식재산권 분야 상호 협력의 일환이다. ESG 뿐만 아니라 AI, 지식재산권 분야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3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술 구현을 목표로 ‘범용언어모델(GLM)’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본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ESG 펀드가 ESG 혁신기업들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 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며 “카카오와 공동 조성한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