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한 지역에 3시간 동안 374mm의 폭우가 쏟아져 25명이 사망·실종됐다. 13일 중국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후베이성 쑤이저우(隨州)시 쑤이(隨)현 류린(柳林)진은 11일 오후 9시부터 12시간 동안 503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12일 오전 4~7시(현지시간) 사이 373.7mm의 비가 쏟아부었고, 오전 5시와 6시에는 2시간 연속 강수량이 100mm를 넘겼다. 이 비로 류린진에서만 8,000여명이 수해를 입었고, 2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가옥·점포 2,700여채, 도로 11.3km, 교량 63곳이 훼손되고 전기·통신이 끊어졌으며, 피해복구 및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 주민은 상여우(上游)신문 인터뷰에서 "12일 오전 3시께 홍수가 나 깜짝 놀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갔고, 한 시간쯤 뒤 1층이 완전 물에 잠겼다"면서 "물이 굉장히 빨리 불어났지만 사전통지를 받지 못했다. 경보가 울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전했다. 또 홍수가 지나간 뒤 건물 벽에는 2.5m 높이까지 침수 흔적이 있었다고 상여우신문은 보도했다.
후베이(湖北)일보는 "류린진에 2.46m까지 물이 찼다"고 보도했고, CCTV는 "류린진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이번 비로 평균 3.5m의 물이 찼고 깊은 곳은 수심이 5m에 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후베이일보에 따르면 후베이성에서는 11~12일 사이 수이저우 외에 샹양(襄陽)·샤오간(孝感) 등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만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은 11일부터 12일 오후 4시까지 후베이성 내 7개 시 22개 현에서 이재민 38만여명이 발생하고 1만1,000명이 긴급 대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