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이 올해 광복절 연휴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는 걷기행사는 집회·시위가 아니라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국민혁명당 측은 13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16일 진행하는 1,000만 국민 1인 걷기운동은 불법 집회나 시위가 아닌 걷기 캠페인이자 국민들의 자발적인 산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피켓도 들지 않고 구호도 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걷기행사로 평화적으로 진행하는데 이를 강압적으로 막는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광복절 연휴 사흘간 진행되는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운동' 참가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역·남대문·시청 앞·덕수궁·동화면세점 등 서울 곳곳을 돌며 걸을 계획이다. 국민혁명당 측은 이곳들을 중심으로 곳곳에 파라솔 30여 개를 설치한 뒤 당원을 모집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흘간 매일 오전 9시에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전광훈 목사는 건강상 문제 등을 이유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동호 국민혁명당 사무총장은 "걷기운동은 국민 각자가 원하는 시간에 와서 걷고 가는 것일 뿐 집회로 몰지 말라"며 "경찰이 차 벽을 세우면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혁명당 측은 이번 행사를 '집회·시위'로 표현하는 언론을 비롯해 정당 활동을 위해 설치하는 파라솔과 현수막을 철거하는 공무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경찰은 광복절 연휴 사흘간 도심권을 중심으로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고, 불법 집회는 집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제지·차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