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전 76주년인 15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 비가 내리는 우산을 든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을 거쳐 교수형을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태평양 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연합뉴스
일본 각료들이 태평양전쟁 종전일(패전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 지도자들이 또 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런 자세가 기반이 될 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주변국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선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15일)에 즈음해 전·현직 각료들이 'A급 전범' 등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연이어 참배하고 있다.
현직 각료 중에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이노우에 신지 국제박람회 담당상 등이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다녀갔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섰다.
지난 13일엔 기시 노부오 방위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리 정부가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공물만 봉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