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미훈련 돌입 ... 北 무력도발 가능성 솔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시작을 비난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 바리케이드가 놓여 있다./파주=연합뉴스

우리 군이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을 16일 공식 개시하면서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앞서 남북 통신선 복원 등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더니 돌연 한미 연합훈련을 맹비난하며 통신 연락을 두절한 상황이다.


16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전날 야간 본 훈련 준비를 시작으로 이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은 26일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시행된다. 합참은 전날 공식 발표에서 “이번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방어적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전반기보다 규모가 더욱 축소된 상태로 진행된다. 훈련 참가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장병으로 꾸려졌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연기돼 연내 전작권 전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 기간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은 현재 별다른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등이 거친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김 부부장은 “남한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라고 비난했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엄청난 안보 위기를 느끼게 해주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에번스 리비어 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수석부차관보는 이와 관련 서울경제와 통화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간절함을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도 높은 비난과 도발을 다양하게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역시 “남북 연락 채널 가동 중단이 1단계 조치라면 2단계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가 될 수 있다”며 “북한은 긴장을 단계적으로 높이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폐지하며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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