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백(사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회계 관련 교양서가 발간 7개월여 만에 7,000부 이상 판매되면서 서점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 사장의 저서인 ‘회계! 내가 좀 알려줘?’가 최근 8쇄에 돌입했다. 지난 1월 4일 첫 출간 후 7개월여 만이다. 전문 서적인 회계 관련 책의 판매 부수가 통상 연간 1,000~1,500부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몰이다.
회계 분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 책은 ‘현주’라는 이름의 사회 초년생을 주인공으로 해 경영 활동을 회계로 표현하는 방법을 풀이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회계의 원리를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설명해주는 게 특징이다. 책의 첫 번째 장부터 ‘동호회 총무의 회계 노트’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든 점이 입소문 나면서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회계 입문서와 달리 회계 계정 과목들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시각적인 이해도를 높인 점도 특징이다. 가령 재무 상태 표의 항목들을 날개가 달린 유동자산, 창을 겨누고 있는 유동부채 등 연상하기 쉬운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때문에 책은 각종 강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미디어경영론 강의’ 교재로 채택된 데 이어 최근에는 KB증권·미래에셋증권·SK증권 등 주요 증권회사에서 신입 직원 및 영업점 직원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책을 집필하게 된 데는 위 사장의 회계 지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금융기관의 재무구조에 대한 모니터링, 부실 금융기관 정리, 대출 자산 회수 등을 주 업무로 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회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위 사장은 2019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위 사장 스스로도 공부를 시작해 CFA 레벨1 시험에서 상위 10%의 성적으로 통과한 데 이어 올해 2차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다.
시험 준비 과정에서 위 사장이 회계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회계 입문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 예보 내 회계 역량 강화 열풍이 불면서 2019년 이후 CFA 1차 시험 55명, 2차 시험 15명, 3차 시험 3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