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출발점은 가슴으로 공감하는 것과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몸으로 실천하는 용기입니다.”
한양대 특임교수를 맡고 있는 이경일(사진) 솔트룩스 대표는 지난 13일 호암재단 주최로 열린 온라인 청소년 강연회 ‘펀앤런 서머 쿨 토크 페스티벌’ 특별 강연에서 “미래는 공감하고 창의성을 가진 사람들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곡점 끝에 서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이 대표는 인공지능(AI)이 필요한 이유로 속도와 품질·비용을 꼽았다. 그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속도와 품질·비용 중 최소 두 가지 이상에서 탁월성을 지녀야 한다”며 “적은 비용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거나 좋은 제품을 빨리 만드는 것 또는 적은 비용으로 좋은 제품을 빨리 만들기 위해 AI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I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AI가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만들지만 사람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역할을 찾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진기 등장 전 화가의 주된 역할은 사물을 똑같이 베끼는 것이었지만 사진기가 나온 후 화가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갔다”며 “화가의 지평이 이전과 달라졌듯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학습하면서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미래 인간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이 대표는 “과거 100년간 인간이 근육노동을 해왔다면 앞으로 100년간은 지적노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적화와 약한 공감 능력이 필요한 분야는 AI로 대체되겠지만 의료처럼 공감 능력이 필요한 부문에서는 의사가 환자 가족을 위로하고 필요한 것을 설명하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그가 미래 인간의 역할을 ‘공감’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필요한 것은 문제를 가진 사회와 사람, 그리고 혁신하려는 대상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데이터가 많은 것은 기계가 할 것이나 그렇지 않은 것은 인간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는 경험하지 못한 것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꿈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성도 강조했다. 그는 “실력이 없으면 불안하고 동기가 없으면 느리며 자원이 없으면 좌절하고 실행 계획이 없으면 실패한다”며 “꿈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