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름잡던 게임주, 잇따라 목표가 하향

KRX 게임지수 이달 들어서만 9.4%↓
엔씨 목표가 2월 175만서 127만원 뚝
2분기 부진에 하반기 실적 우려 커져

지난해 증시에서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 테마 중 하나로 시장을 주도했던 게임주에 대한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2분기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 눈높이가 낮아졌고 중국 규제 리스크, 크래프톤(259960) 흥행 실패 등도 악영향을 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9.42% 빠진 1,427.69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036570)가 4.61% 하락했고 펄어비스(263750)(-14.05%), 컴투스(078340)(-7.03%), 게임빌(063080)(-5.80%) 등 대표급 게임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중국 게임 판호 발급에 급등한 펄어비스는 중국의 규제 악재로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증권가가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내리면서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가 썩 좋지 못하다. 미래에셋증권은 한때 175만 원을 제시했던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최근 127만 원까지 내렸고 흥국증권(110만 원→91만 원), 신한금융투자(99만 원→93만 원) 등도 하향에 동참했다. 이 외에도 이달 들어서만 펄어비스의 목표가를 NH투자증권(10만 원→9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1만 4,000원→9만 2,000원) 등이, 컴투스에 대해서는 현대차증권(19만 원→15만 원)과 KTB투자증권(21만 원→15만 원) 등이 내렸다.


주력 게임의 인기 하락에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했다. 올 2분기 펄어비스는 60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해 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34억 원을 대폭 밑돌았고 엔씨소프트와 컴투스의 영업이익도 당초 전망치를 각각 36.1%, 71.1% 밑돌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전 지역 매출 감소했고 엔씨소프트도 경쟁사의 흥행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 감소가 예상보다 컸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간 49.0% 낮아졌고 엔씨소프트와 컴투스도 각각 23.6%, 43.6% 내려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이달 출시될 ‘블레이드&소울2’, 펄어비스는 중국에서의 ‘검은사막 모바일’ 흥행이 주가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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