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탈모인을 잡아라”···작년 탈모 치료 30대 가장 많아

“확대되는 탈모 관련 시장 현재 4조원대 추산”
TS샴푸, 손흥민에 이어 지드래곤 광고모델 내세워
한모바이오, 하반기에 모유두세포 배양·이식 임상 돌입


중장년층의 고민으로 여겨졌던 탈모질환이 젊은층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탈모치료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23만3,194명이 탈모 질환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들 가운데 30대가 5만1,751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5만38명(21.5%), 20대가 4만8,257명(20.7%) 순으로 나타났다.


탈모의 원인은 유전적인 이유부터 스트레스, 면역 반응 문제, 피부염, 안 좋은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중장년에 비해 외모에 신경쓰는 20~40대는 탈모 해결을 위해 적극 지갑을 열고 있고, 이에 따라 탈모 관련 시장에서는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탈모환자는 계속 늘고 있고 잠재적으로 탈모를 염려하는 이들도 탈모예방을 위해 모발 관련 제품들을 구매한다”며 “모발 관리 제품과 의약품 등 관련 시장은 현재 약 4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TV홈쇼핑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발케어 제품 ‘TS샴푸’는 손흥민에 이어 지드래곤을 모델로 기용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두피 스킨케어’를 내세운 모발 관리 브랜드 ‘라보에이치’를 론칭했고, 랩코스는 탈모증상을 완화는 ‘닥터포틴’ 신제품 2종을 최근 출시했다.


LG전자는 탈모치료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보다 편리하게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전용 체험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LG베스트샵 주요 매장에 고객이 메디헤어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는 전용 체험공간을 운영해 왔다. 지난 5월 초 전국적으로 40여 곳이었던 체험공간을 이달 들어 100개로 늘렸고, 전국 200개 매장까지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모발 케어 제품뿐 아니라 근본적인 탈모치료를 위한 기술도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3개월에 한 번 맞는 탈모 치료 주사제 개발에 나섰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처럼 매일 복용할 필요 없이 3개월에 한번만 주사를 맞으면 돼 간편하고,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제제 특성상 오·남용 위험도 적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장기지속형 탈모치료제를 개발해 매일 탈모약을 복용해야 하는 탈모인들의 불편을 덜겠다”고 강조했다.


세포전문 바이오 기업 한모바이오는 모유두세포를 두피에 이식하는 방법을 지난 6월 특허등록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임상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모바이오는 지난해 머리털의 씨앗에 해당하는 모유두세포 1모(毛)로 3만모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후 올해 2월 대량배양 기술을 특허등록하기도 했다.


한모바이오는 모발이 빠지기 전 건강한 모발을 선택해 모유두세포를 채취하고 보관하는 서비스인 ‘모유두세포보관(HDPC-480)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보관해 놓은 자신의 모유두세포는 향후 탈모가 진행됐을 때 언제든 찾아서 이식할 수 있다. 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은 “현재 한모바이오의 모유두세포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약 400명 정도이고 올 하반기에 임상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대량배양과 이식이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나타내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탈모인들의 삶의 질까지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