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코스피, 저점 형성 후 횡보할 것"...조정 국면 들어가나

지난주 3,171.29 마감...3,200선 깨져
반도체 업종 '패닐 셀'이 증시 하락 주도
추가 하락 가능성 낮지만 상승도 불분명
"코스피, 이번주 눈높이 조정 과정 거칠 것"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99.07포인트(3.03%) 내린 3,171.29 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8원 오른 1,169.0원으로, 코스닥은 13.31p(1.26%) 내린 1,040.78 로 마감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의 지속 여부, 밸류에이션 부담 경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라 ‘박스피’(코스피+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가 7조 9,000억 원에 달하며 혼돈의 장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반도체 지수가 반등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지속되진 않겠지만 저점을 형성하며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99.07포인트(3.03%) 하락한 3,171.29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코스피는 3,260선에서 일 주일간 내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1.16%의 낙폭을 보이며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3,200선이 깨졌다.


지난 한 주 동안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지속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은 ‘패닉 셀’이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000660)만 각각 5조 5,740억 원, 2조 180억 원을 팔아치웠다. 두 업체에 대한 순매도 규모는 지난 주 외국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도(7조 452억 원)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 주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뉴욕거래소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5.53포인트(0.04%) 상승한 3만 5,515.53, 7.17포인트(0.16%) 오른 4,468.00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6.64포인트(0.04%) 오른 1만 4,822.90에 장마감했다. 기업들이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 등 경제지표 둔화로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5.53포인트(0.04%) 상승한 3만 5,515.53, 7.17포인트(0.16%) 오른 4,468.00에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같은 기간 6.64포인트(0.04%) 오른 1만 4,822.90에 장마감했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 사진제공=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눈높이 조정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피크아웃 논란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이 경제지표에 실망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지만,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중국이 7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를 발표하며 17일에는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 주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에 대해서는 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크게 상승하지도 않는 횡보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수출액 및 실적이 견조한 것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은 맞으나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크로 지표도 모멘텀을 잃었다”며 “반도체 업종이 다시 급등하기보다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코멘트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몇몇 연준 위원이 연내 테이퍼링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유동성 공급 축소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도 향후 실적 전망이 우상향된 것을 고려하면 주가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높여갈 것이라는 분석 역시 제기된다. 단기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증가, 리오프닝 지속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리오프닝 관련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2,000명을 넘어섰지만 전국 주간 이동량은 7월 중순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헬스케어, 면세점, 엔터·레저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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