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030210)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 928억 원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7.7% 급증한 역대 최대 이익인 것은 물론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세전 이익은 1,200억 원으로 증권사 전환 후 반기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전 영업 부문의 활약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안정성에 무게를 둔 우량 딜 중심의 영업을 전개해 반기 만에 지난해 전체 이익의 165%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 채권·외환·상품(FICC) 부문도 구조화 파생상품 판매 등 수익원 다변화로 전년 전체 이익의 2배 이상을 거둬들였다. 채권 영업은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고 리테일 부문 또한 신규 고객 유치 및 거래 대금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자회사의 실적 향상도 두드러졌다. KTB네트워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543억 원, 당기순이익 441억 원을 거두며 기업 분할 이후 최대 이익을 경신했다. 투자자산 회수 이익과 높은 성공 보수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내외 투자 기업의 성공적 이익 회수가 이뤄지면서 상반기에만 펀드 성공 보수로 215억 원을 벌었다.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성과 보수(약 111억 원)를 2배 가까이 뛰어넘은 것이다. 1분기에는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투자 기업 이익 회수가 실적을 견인했고 2분기에는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한 CARsgen 등 국내외 우량 유니콘 기업의 기업공개(IPO) 성공으로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KTB네트워크는 하반기 중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8월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TB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47억 원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 등 고보수 상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평균 보수율이 15.9bp에서 19.6bp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대체 투자 부문은 운용자산(AUM) 3조 5,000억 원을 넘겼고 신규 펀드 조성을 통해 수익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진행한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실적 향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호실적을 바탕으로 KTB네트워크 코스닥 상장, 저축은행 인수 등 주요 사업들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