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는 그간 상승폭이 컸던 성장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해종합지수는 +1.68% 올랐으나 선전성분지수(-0.19%)와 창업판지수(-4.18%)는 하락했다. 본토 증시에 12.76억위안의 외국인 매수자금(후구통 +8.37억위안, 선구퉁 +4.39억위안)이 순유입되며 2주 연속 매수세가 지속된 점이 그나마 수급에 숨통을 틔웠다. 외국인들은 주로 철강, 기계, 가전 업종을 집중 매수하고 음식료, 전력설비/신재생에너지, IT H/W 등 업종을 매도하였다.
본토 투심도 양호했다. A주 일평균 매매회전율은 전주 1.88%에서 1.75%로 소폭 하락하였고 일평균 거래대금도 전주 1조 3,465억위안에서 1조 2,953억위안으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통상 상해·심천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 위안(약 175조 원) 이상이면 강세장이라고 판단한다.
지난 두 달간 급격히 상승한 전기차, 태양광, 반도체 등 정책수혜 업종의 조정이 확대되고 있다. 패권 경쟁을 위한 중국의 전략 산업인 만큼 중장기적 투자매력도가 높으나 너무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스럽다는 시장의 판단이다. 때문에 추격매수보다는 긴 호흡에서 접근하는 것을 제안한다.
한편, 단기적으로 순환매 차원에서 그간 소외되었던 내수소비주(백주, 음식료, 가전 등)와 금융주(은행, 보험, 증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섹터 간 키 맞추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경기 회복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6.4% 증가하였으나 시장 예상치(7.8%)를 밑돌았고 소매판매 역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11.5%)에 많이 못미쳤다. 기상이변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강력한 방역 조치 때문으로 파악된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코로나 확산 및 중국 경제 회복 불균형을 감안하여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인민은행의 전보다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예상되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LPR(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같은 전면적 금리 인하보다는 지준율 인하, 공개시장조작 등을 통해 적절히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