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커누스티 찾은 박인비 “소시지 롤밖에는 기억 안 나지만…”

19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 女오픈 기자회견
2011년 2R 64타, 최종 공동 7위 좋은 기억
“코스 기억 안 나지만 바람과 링크스 코스 자체 즐겨야”
2015년 이 대회 우승 뒤 6년 만 메이저 제패 도전장

박인비. /서울경제DB

“바람 많은 환경은 늘 까다롭죠. 바람과 (바다에 면한) 링크스 코스를 즐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박인비(33)가 6년 만의 메이저 대회 승수 추가에 나선다. 19일(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 오픈에서다. 시즌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이고, 박인비가 2015년 고진영을 3타 차로 꺾고 우승한 대회(당시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기도 하다.


올해 대회장인 커누스티는 남자 메이저 디 오픈이 열리는 곳으로, 어렵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여자 메이저 대회를 개최한다. 2011년에는 쩡야니(대만)가 16언더파로 2위와 4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쩡야니에 8타 뒤진 공동 7위를 했다. 2라운드에 작성한 64타는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면서 박인비 개인으로도 브리티시 여자 오픈 출전 사상 최소타 타이다.


17일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2011년에 어떻게 경기 했는지 떠올리려 하면서 어제 15홀 정도를 돌아봤다”며 “하지만 당시 코스가 어땠는지 잘 떠오르지 않더라. 10번 홀 마치고 소시지 롤(스코틀랜드 인기 간식)을 먹은 것밖에 기억 안 나더라”고 농담 섞어 말했다. “2011년에 이곳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코스에서 즐겁게 경기 한 것은 확실하다”는 그는 “코스에 약간의 변화가 있는데 그때보다 약간 길이가 길어졌다고 들었다. 그때는 그렇게 바람이 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코스는 바람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번 주 어떤 결과를 낼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코스 공략에 대해서는 “우리는 정말 다양한 환경에서 골프를 하고 특히 스코틀랜드에 오면 극도로 까다로운 환경을 마주친다”며 “강풍 속에 수많은 벙커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볼 컨트롤이 정말 중요한데 결국 바람과 링크스 코스 자체를 즐기는 게 방법이라면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LPGA 투어에 따르면 박인비는 2007년 데뷔 때부터 메이저 대회에서 60대 타수 라운드를 총 70차례 기록했다. 압도적인 이 부문 1위다. 2위는 49회의 유소연. LPGA 투어는 메이저 통산 7승의 박인비가 AIG 여자 오픈에서도 12차례 60대 스코어를 적었다며 어떤 코스에서든 제 기량을 펼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과 전후로) 도쿄와 한국에 있으면서 너무 더웠다. 드디어 시원한 날씨에서 경기 하게 돼 이번 주 코스와 날씨를 즐기고 있다”며 “(링크스 코스는) 굉장히 단단하고 많이 구르기 때문에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나는 장타자는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도움이 된다. 조금 더 신중하게 경기 하는 게 이런 코스에서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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