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들어진 가짜 백신 증명서 수천 장이 미국에서 적발됐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가짜 백신 증명서 3,000여 장을 적발해 압수했다. 이 가짜 증명서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고가 인쇄돼 있으며 오타와 철자가 부족한 미완성 단어, 스페인어 번역 등 다수의 오류가 발견됐다.
CBP는 121개 소포에서 가짜 백신 증명서를 발견해 압수했다면서 이 소포들의 발신지는 중국 선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BP는 CDC와 의료기관에서 해당 증명서를 수입한 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증명서가 가짜임을 확인했다.
마이클 니퍼트 CBP 멤피스 항만국장은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은 무료이고 어디서나 맞을 수 있다"며 "만약 당신이 백신을 맞지 않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결정이다. 다만 위조 증명서를 주문해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고 법을 어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가짜 백신 증명서를 만들거나 구매하는 것은 정부 기관의 인장을 무단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방법 위반에 해당한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런 행위는 벌금형 또는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증명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관련 위반 행위도 늘어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개당 25~250달러에 가짜 백신 증명서를 판매하는 온라인 계정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는 가짜 백신 증명서를 이용해 캘리포니아에서 하와이까지 백신을 맞지 않고 비행한 혐의로 5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FBI 당국은 가짜 백신 증명서 단속에 CBP 요원들이 투입되면서 불법적인 약물을 발견하는 것을 포함한 다른 임무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