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지식 플랫폼 (knowledge hub)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썸 테크놀로지스(Thumb Technologies)'가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140만 달러(약 16억 원)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썸'은 최신 기계학습, 자연어 처리기술에 기반해 온·오프라인 회의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요약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화상회의, 이메일, 채팅, 사내 문서 등 여러 채널에서 생성되는 비정형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필요할 때마다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찾을 수도 있다.
기업 사내 데이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형 데이터(음성·문자·이메일·채팅·문서·이미지·비디오 등)는 정보의 과부하와 파편화 현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 내에서만 연평균 수조 원 이상의 생산성을 저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썸은 기술을 이용해 단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핵심 논의 사항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데이터베이스(DB)화해 팀내 소통과 협업을 향상시킨다.
특히 썸은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 멤버로 주목받고 있다. 정재원 대표(CEO)는 창업 전 미국에서 아마존(Amazon), 오토데스크 (Autodesk), 액티비젼블리자드(ActivisionBlizzard) 등 테크 회사에서 프로덕트 매니지로 경력을 쌓았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스탠포드대학 박사 출신의 AI·기계학습 전문가로 미국 최대 통신사인 버라이즌(Verizon)에 매각된 '전트 XR (Jaunt XR)'이라는 회사의 CTO를 역임한 바 있다. 또한 애플 시리 (Siri)팀에서 기계학습을 담당하던 개발자와 아마존에서 기계학습, 데이터 사이언스를 담당하던 개발자도 팀원으로 영입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뒀고,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은 “출중한 AI 역량과 사용자 경험에 대해 높은 이해를 가진 팀”이라며 “화상 중심 회의에서 발생하는 비효율과 불편함을 가장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이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미국 아마존에서 하루에 8시간 넘는 미팅을 소화하며 비정형 데이터가 버려지고 비효율적으로 관리되는 경험에서 창업을 결심했다"며 “지식노동자와 협업 가능한 AI 동료를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