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는 익절 기회 온다”…급락장에 사상 최대 '빚투'로 맞선 개미

대형주 급락에 하락장 펼쳐지자 개인 신용 잔고 25조 첫 돌파
SK하이닉스는 한주간 1,700억, 삼성전자는 1,200억 신용 ↑
지수 하락 7 거래일 이어지며 반대매매액도 3개월만에 최고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까지 끌어 주식을 사들이며 주식 신용 융자 잔고 사상 처음으로 25조를 넘어섰다. 하락장에서 급락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코스피 대형주의 신용잔고가 급증하며 신용융자 증가를 이끌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의 개인 신용융자 잔고는 25조 95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으로, 2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신용융자 잔고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단 이번에는 최근 시총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급락에 따른 전반적인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긴 자금이 신용을 끌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난 9일 이후 한주간 두 종목의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에 삼성전자가 9.32%, SK하이닉스가 11.86% 급락했다.


실제로 이 기간 급락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에 대한 신용 융자가 몰렸다. ‘대형 우량주는 하락해도 오른다’는 투자자들의 믿음이 신용 매수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지난 6일 6,625억원에서 지난 12일에는 7,887억원, 3,125억원에서 4,848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13일 기준 25조 956억원의 신용잔고 중 13조7,034억원, 코스닥이 11조3,922억원이었다.


계속된 하락장에 증권사 신용 융자를 활용한 빚투가 쏟아지자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미수금액 중 반대매매 비중 360억원으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주라고 하더라도 신용을 활용한 매수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빚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증시 하락세가 길어지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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