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 연료로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을 통해 친환경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나서고 있다. LNG는 기존 선박용 연료와 달리 황산화물(SOx) 및 분진 배출이 전혀 없고 질소산화물(NOx)과 이산화탄소(CO2), 미세먼지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친환경 연료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8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LNG 벙커링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 ‘한국엘엔지벙커링’을 통해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30년 선박의 탄소배출량을 지난 2008년 대비 40%가량 줄이는 것을 목표로 ‘IMO 2020’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이 적은 LNG 선박 수요가 늘고 있으며 2030년 글로벌 LNG 벙커링 수요 또한 2,000만~3,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대응해 가스공사가 보유한 통영 LNG 기지에 국내 유일의 LNG 선적 전용 설비를 활용해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2월에는 벙커링 전용선 동남2호선을 신규 발주해 2023년부터 운행할 방침이다.
LNG벙커링은 △트럭에서 선박(TTS) △항만에서 선박(PTS) △선박에서 선박(STS)으로 등 세 가지 공급 방식이 있는데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이들 세 가지 방식 모두 가능하다. 특히 한국엘엔지벙커링이 보유한 국적 LNG29호선 ‘SM 제주 LNG 2호’의 경우 STS 방식으로 LNG 공급이 가능한 아시아 최초의 ‘LNG 벙커링 겸용 선박’으로 향후 벙커링 사업 확대의 선봉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지난해 11월 SM 제주LNG 2호를 이용해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STS 기반의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마쳤으며 올 5월에는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STS 방식으로 LNG를 공급한 바 있다. 조선사가 STS 방식으로 LNG를 공급받을 경우 조선소 내에서 LNG 수송선 시운전이 가능해져 선박을 보다 빨리 인도할 수 있다.
한국엘엔지벙커링은 2030년까지 벙커링을 통해 선박용 LNG 136만 톤을 판매하는 한편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황산화물 8,315톤, 미세먼지 2,557톤의 저감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엘엔지벙커링 측은 이를 위해 동해 및 남해 벙커링선 2척, 서해 벙커링선 1척, 당진 LNG 인수 기지 선적 설비 1식을 각각 확보해 전국 주요 항만을 대상으로 LNG 벙커링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LNG 벙커링 분야에 선도적 투자를 통해 초기 벙커링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 전환 사업을 확대해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