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 참석해 눈물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홍 장군 유해 봉환식 때도 눈물을 내비친 바 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안장식에 참석해 홍 장군의 유해와 영정 앞에 카자흐스탄의 추모화인 카네이션과 한국에서 추모를 상징하는 국화로 만들어진 화환을 올리고 분향한 뒤 고개를 숙였다. 안장식은 국민대표 자격으로 특사단에 포함됐던 배우 조진웅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며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 101주년, 장군이 이역만리에서 세상을 떠나신 지 78년, 참으로 긴 세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장군을 이곳에 모시며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짐한다”며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추념사 중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대목을 읊다가 목소리를 떨기도 했다. 감정이 북받쳐 눈시울이 붉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의 다음 발언은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였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안장식 중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문 대통령이 홍 장군을 기리면서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홍 장군 유해가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될 때도 눈물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통해 우리 국민은 굉장히 큰 감동과 환영을 느꼈다. 문 대통령이 흘렸던 한 방울의 눈물, 그것은 대통령 개인의 눈물만이 아니라 국민의 감동과 환영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