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하나금투, 명신산업 500만주 블록딜

1727억 원 규모…18일 종가에 할인율 10~13%
명신산업 IPO로 '잭팟' 내 추가 수익 실현 기대


전기차 부품 업체 명신산업의 주요 주주인 하나금융투자가 보유 주식 500만 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록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장 마감 후 처분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타이탄원SPC가 보유한 명신산업 주식 500만 주다. 타이탄원SPC는 하나금융투자의 사모펀드(하나제3호PEF)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로 명신산업 지분 12.7%(667만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주당 매각가 범위는 이날 종가인 3만 4,550원 기준 할인율 10~13%를 적용한 3만 1,095~3만 58원이다. 총 거래 규모는 1,727억 원에 이른다. 블록딜 거래는 19일 장 개시 전에 진행된다.


명신산업은 경량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차·기아의 2차 협력사다. 현대차·기아 1차 협력 업체인 엠에스오토텍과 함께 엠에스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미국 테슬라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코스피에 입성했다. 회사의 공모가는 6,5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대비 2배 가격의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기록)을 보였고 이후에도 주가는 승승장구했다. 이달까지 명신산업은 3만 4,0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명신산업이 상장하기 전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던 하나금융투자는 상장 이후 큰 수익을 냈다. 지난 2018년 2,000억 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명신산업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에 각각 200억 원, 3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타이탄원SPC가 투자한 회사의 CB 주식 전환 단가는 3,300원대였다. 하나금융투자 PE 측은 이번 블록딜로 추가 차익을 낼 수 있게 됐다. 미매각된 잔여 지분은 30일간 보호예수(록업) 처리될 예정이다.


명신산업은 전기차 부품 공급 증가로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신산업의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07억 원을 보였다. 회사는 올해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글로벌 전기차 매출 비중은 53%로 올 1분기보다 2%포인트 늘어 전기차 차체 업체로 안정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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