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자 달러 팔아…7월 거주자 외화예금 9.1억弗↓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가 비쌀 때 파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9억 달러 넘게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4월 948억 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 5월부터 석 달째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거주자(개인·기업)의 외화예금은 921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9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환율 상승 영향으로 달러화 예금이 개인 예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126원 10전에서 지난달 말 1,150원 30전으로 24원 20전 올랐다. 엔화 예금도 원·엔 환율 상승에 따라 기업의 현물환 순매수가 축소되면서 전월 대비 3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100엔당 원화 가치는 6월 말 1,019원 19전에서 7월 말 1,049원 40전으로 30원 20전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유로화와 위안화는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41억 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000만 달러 늘었고, 위안화는 14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810억 8,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0억 달러 줄어든 반면 외은 지점은 110억 5,000만 달러로 9,000만 달러 늘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은 729억 2,000만 달러로 2억 9,000만 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192억 1,000만 달러로 6억 2,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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