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259960)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7거래일 만에 공모가인 49만 원대를 회복했다.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하반기 기대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 모멘텀까지 갖춘 크래프톤이 공모 당시 고평가 부담을 떨쳐내고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보다 5.01% 오른 49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92% 뛰어 49만 8,500원까지 오르며 공모가(49만 8,000원)를 앞지르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4거래일 동안만 주가가 21.31%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청약부터 상장 날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앞선 2~3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이 7.79 대 1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고 증거금은 5조 358억 원이 모이는 데 그쳤다. 지난 10일 상장 당일에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0.64%나 낮은 44만 5,000원에 형성된 후 3거래일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쟁사 대비 눈에 띄는 2분기 호실적과 하반기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래프톤의 주가 상승에 불을 붙였다.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6% 증가한 4,59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0.3% 감소했지만 동종 업계 경쟁사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르면 오는 9월 말 출시될 예정인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신작 뉴스테이트의 흥행 가능성 역시 주목된다. 뉴스테이트의 글로벌 사전 예약자 수는 이달 11일 기준 2,7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최근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정식 출시 시점에는 4,000만 명 수준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의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 및 하반기 상승 모멘텀에 주목하며 목표 주가를 높은 수준으로 측정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목표 주가를 72만 원으로 제시하며 “내년 뉴스테이트 매출은 2조 4,400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 주가를 51만 원으로 제시한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신작을 반영한 내년 영업이익은 1조 4,000억 원으로 올해 대비 6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급 부담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