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당 대표-대선예비후보 연석회의’를 공개 제안했다. 이준석 대표와 일부 대선 주자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최 후보가 직접 중재자 역할을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최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내부분열로 인해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저희는 그야말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연석회의를 통해 당의 단합, 민생대책 수립, 정권교체 다짐 등을 논의하자는 주장이다.
최 후보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할 국민의힘이 볼썽사나운 내부분열에 빠져 있다”며 “당 대표와 대선예비후보 사이에서 녹음여부를 놓고 벌어지는 진실공방을 지켜보며 허탈하지 않을 국민을 별로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졌던 당의 분열과 자중지란을 또다시 반복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와 다른 예비후보들이 부디 저의 충심을 이해해주시고 조속한 연석회의 개최에 흔쾌히 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와 ‘녹취록’ 공방을 벌였던 원희룡 후보는 이 대표와의 종전(終戰)을 선언했다. 원 후보는 이날 첫 지역 일정인 대구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전화) 대화에 대한 진실 공방은 어제 오후 6시 이후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새로운 사실이라든지 추가적인 공방은 그만 두고 이제는 공정한 경선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원 후보는 이 대표가 자신과 통화 중 윤석열 후보를 ‘저거’라고 지칭하며 ‘곧 정리될 것’이라고 발언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저거’의 뜻이 당내 갈등을 말한 것이라며 맞섰다. 원 후보는 이 대표에게 전날 오후 6시까지 통화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그냥 딱하다”라는 반응만 페이스북에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