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이르면 다음 달 영등포구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하고 여의도 일대 재건축에 드라이브를 건다. 여기에는 여의도 아파트지구 내 삼부(866가구)·목화아파트(312가구)를 통합 재건축하고 목화아파트 부지에 컨벤션 등 문화시설을 건립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여의도 삼부·목화아파트 조합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시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구체적 일정도 제시했다.
간담회는 지구단위계획 열람공고 전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서울시는 삼부와 목화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고 기부채납 조건으로 목화아파트 부지 3,305.78㎡를 ‘공공시설문화부지’로 기여하는 대신 층수 규제를 50층 이상 대폭 완화하는 안을 조합 측에 제시했다. 공공시설문화부지에는 컨벤션 등 회의 시설 건립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 변 첫 주동에 대한 ‘15층 룰’ 규제를 개별 단지 형편에 맞게 풀어주는 안도 제시됐다. 조합 측이 통합 재건축 과정에서 일부 주민의 조망권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제기하며 15층 룰 제외를 요구하자 시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청의 한 관계자는 “15층 룰은 여의도뿐 아니라 압구정·잠실 아파트지구에도 공통적으로 해당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15층 룰은 유지하되 개별 단지의 공공 기여 등 조건에 맞는다면 유연하게 풀어주는 내용으로 이야기가 오갔다”고 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의도 전체로 보면 35층 완화 등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지만 단독 재건축이 안 되는 소형 단지들의 경우 통합 재건축이 추진되며 조합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목화아파트 주민들은 서울시가 제시한 안에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부지를 기부채납하는 대신 종상향 후 층고 제한 및 용적률 완화밖에 얻지 못할 바에야 단독 재건축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주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0.40% 상승해 전주(0.39%)보다도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5주째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까지 누적 상승률도 10.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5.13%)의 2.1배에 이르렀다.
전세 시장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27%를 기록, 전주(0.26%)보다 소폭 오름폭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0.20%, 서울은 0.16%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32%, 0.29% 상승했다. △시흥(0.64%) △안성(0.58%) △인천 연수(0.56%) 등에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