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포드대 "백신 접종 끝내도 델타변이 바이러스 보유량은 비슷"

"화이자·AZ 시간 지나면 효과 비슷"

이스라엘의 한 코로나19 병동에서 18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델타변이에 감염되면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맞아도 바이러스 보유량이 미접종자와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영국 통계청과 함께 지난해 12월 이후 임의로 고른 74만여명을 대상으로 250만건의 정기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델타변이 감염시 코와 목에 있는 바이러스량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가 같았다. 영국 켄트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변이 감염의 경우 백신 접종자는 바이러스 보유량이 훨씬 적었다.


이는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키는 결과라고 BBC방송,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연구진은 알파변이가 주를 이루던 올해 5월 중순까지는 백신이 감염을 막는 효과가 컸지만 이후 델타변이가 퍼지면서는 감염 억제 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새러 워커 교수는 "백신 접종자도 미접종자만큼 감염시킬 잠재력이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그러나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확진자로부터 얼마나 감염이 많이 이뤄지는지는 아직 모른다. 예를 들어 이들은 바이러스 보유량이 많은 시기가 짧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실제 데이터를 보면 백신은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여전히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하고 2주가 지나면 감염을 막는 효과가 85%에 달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68%였다.


그러나 화이자는 3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75%로 내려가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61% 수준에 머물렀고 4∼5개월이 지나면 두 백신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면역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2차를 맞고 14일이 지나면 면역효과는 각각 93%와 88%였다.


젊은 사람들은 백신 접종 후 효과가 더 컸다.


단 접종 간격은 새로운 감염을 막는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델타변이 확산 전에는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걸려도 7%만 유증상이었는데 이후엔 55%로 뛰었다. 이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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