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에서 30세 이상 연령층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경우의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며 접종을 독려했다. 또 고위험군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기획반장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연령별 접종 이득과 위험을 비교한다면 30세 이상에서는 접종의 이득이 훨씬 크다"고 답했다.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6월 말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600명 수준이었고 현재는 2,000명 이상까지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반장은 이어 "방역 상황이 달라지면 연령별 접종 이득도 극명히 바뀌게 된다"면서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4차 유행이 진행 중인 현 상황을 감안하면 30세 이상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득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체 접종 권고 연령 자체를 낮추지 않은 것은 실익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60~74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그 이하 연령층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접종 중이기 때문에 일반적 원칙을 바꿀 실익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50세 이하 연령층은 기존대로 mRNA 백신 접종 원칙을 유지할 방침이다.
김 반장은 향후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권고 연령을 낮출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잔여 백신이 아닌 50세 이하) 일반 접종에 다시 사용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18~49세가 맞게 될 백신 종류도 내일까지는 안내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60~74세 고령층 중 아직 접종하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약은 일단락할 예정이다. 1947년~1961년 출생자 가운데 그간 접종 일정을 예약하지 않았거나 개인 사정 등으로 접종을 취소한 이들은 전날까지 추가 예약이 가능했다. 미접종자들에 대한 접종은 25일까지 위탁 의료기관에서 이뤄진다.
김 반장은 "60~74세 연령층의 접종률은 90%를 약간 상회하고 있다"며 "미접종자 중에서도 36만명 정도가 예약해서 접종이 진행 중인데 25일까지는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고 그 이후에도 9월 4일까지는 보건소에서 접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을 일단락하고 그 이후에도 추가로 접종 의향이 있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예약 기간을 검토해서 안내하겠다"고 했다.
김 반장은 접종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에 대해선 "상반기에 2차례 접종을 완료한 고위험군 고령층부터 추가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접종 간격과 백신 종류, 접종 대상자에 대한 우선순위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추진단은 정부가 공언한 접종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청·장년층의 예약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8~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사전예약 '10부제'는 이날 오후 6시로 종료되지만, 다음 달 중순까지 추가 예약 기회가 주어진다.
김 반장은 "관건은 18~49세 연령층의 예약률"이라며 "현재까지 예약률 수준과 앞으로 추가로 예약에 참여할 분들을 고려하면 추석 전까지 1차 접종 목표(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는 달성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