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도 인텔 제치고 반도체 1위 유력

IT기기 수요 폭발적 증가 힘입어
2분기 반도체 매출 23조9,000억
3분기도 메모리 업황 호조 지속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미국 인텔을 제치고 매출 1위 반도체 기업에 올랐다. 지난 2018년 3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역시 삼성전자 매출은 인텔을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202억 9,700만 달러(약 23조 9,038억 원) 매출로 글로벌 1위 반도체 공급 업체 자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인텔은 2분기 193억 400만 달러 매출을 올려 2위에 올랐고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분기별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으로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주력 제품이다. 각종 정보를 중앙처리장치(CPU)로 빠르게 전달하고 기억하는 D램, 비휘발성 저장 장치인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각각 40%, 30% 이상 점유율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찾아온 메모리 불황기로 인텔에 매출 규모가 다소 밀리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증가와 주요 고객사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7월 PC용 DDR4 8Gb D램 평균가는 6월 대비 7.89% 오른 4.1달러를,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평균가는 같은 기간 5.48% 오른 4.81달러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메모리 수요 호조로 삼성전자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호조세로 삼성전자는 3분기 223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해 인텔보다 우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인텔 외 세계 반도체 ‘톱10’ 기업 모두 2분기 실적이 성장했다. 이 업체들의 2분기 매출 총액은 955억 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대비 10% 늘어난 수치로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8%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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